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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 속 공원의 재발견

글. 사진 여행작가 이소민

평점 5.0
조회 16,416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6월, 때이른 더위로 전국이 후끈거리고 있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이 뜨거운 햇살때문에 더욱 지치는 요즘. 나들이객들은 대인 간 접촉이 적은 산과 바다로 나들이를 떠나고 있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이 그래서일까. 되려 시외로 나갈 수록 복잡한 인파는 피할 수가 없다. 차라리 슬기로운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도심 속 공원은 어떨까?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속 공원들을 여행작가의 눈으로 재발견해보자.

부산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민주공원

서울토박이인 내가 <봄에 꼭 가야할 곳>으로 적어두는 부산의 한 공원이 있다. 바로 겹벚꽃 맛집인 부산 중구 영주동의 민주공원이다. 아담한 공원 규모에 비해 제법 큰 겹벚꽃 동산이 있는 이곳은 4월이면 숨은 인생샷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그렇다면 초여름의 민주공원의 모습은 어떨까?

화창했던 6월의 어느 날. 민주공원은 무척이나 한가로웠다. 푸릇푸릇한 나무들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곳곳에 다양한 꽃과 수목이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부산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일 만큼 높은 언덕에 자리 잡아서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어, 걷는 내내 상쾌하기까지 하다.

민주공원은 전시실과 극장, 전망대가 있는 민주항쟁기념관을 중심으로 잔디가 펼쳐진 장승터와 민주항쟁기념관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를 이른다. 걷다 보니 공원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민주항쟁기념관이다. 아쉽게도 방문했던 날이 휴관이라 전시를 볼 수는 없었지만, 기념관의 규모와 시설만 보아도 그 숭고한 가치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민주공원의 뒷편 산책로에는 작은 메타세콰이어 숲 길이 있다. 작은 규모지만 큼직큼직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제주도 사려니숲 못지 않은 울창한 숲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앉아 마음껏 푸른 기운을 받아가도록 하자.

주소

지도에 민주공원 또는 민주항쟁기념관 검색

Tip

민주공원 진입 전 중앙공원 공영주차장 10분에 200원,
민주공원 내 주차장 2시간 무료 이용가능
잔디밭에서 돗자리에 피크닉 가능하지만 취사는 절대 금지. 화장실 있음.

편백나무숲과 저수지를 품은 대신공원

민주공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구)대신공원. 이곳도 역시 정식 명칭은 중앙공원이지만 아직까지 시민들에게는 대신공원으로 불리고 있는 근린공원이다. 입구부터 편백나무의 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대신공원의 편백숲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원래는 수원지 보호를 위해 통제 되었으나 지금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방되어 언제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대신공원을 걷다 보면, 이곳이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반짝거리는 저수지를 볼 수 있다. 대신공원 내에는 총 두개의 저수지가 있는데, 입구에서 가까운 제1저수지 주위로 쉴 수 있는 곳들이 무척 많다. 벤치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는 물을 보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 나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가끔 분수도 볼 수 있으니, 천천히 산책길을 둘러보며 공원을 누려보자.

주소

지도에 대신공원 검색

Tip

공원 초입 외부에 공영주차장 10분에 200원,
벤치나 정자가 많아 간단한 간식은 먹어도 좋으나 머물다 간 자리는 확실하게 정리하자.
식수, 화장실, 매점 있음.

동화 속 풍경을 담은 화명수목원

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인 화명수목원은 다양한 숲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목전시를 통한 생태체험 교육의 장으로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어쩜 이렇게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걸까? 입구의 다리가 알록달록해서 마치 저 다리를 건너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것만 같았다. 얼핏 안쪽을 보기만 하였는데도, 그 큰 규모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화명수목원은 숲으로의 초대, 깨어나는 숲의 생명력, 위기의 숲, 살아 숨쉬는 미래 환경 등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 숲 전시실, 유리온실,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수서생태원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찍기 좋다는 유리 온실은 코로나로 인해 출입금지여서 너무 안타까웠지만, 좋은 날씨에 다양하게 피어난 야생화들을 보다 보니 그 아쉬움이 절로 달래졌다.

금정산 고당봉을 뒤로 하고 맑은 대천천이 흐르고 있어, 공기는 맑았고 귓가에는 물소리로 가득했다. 6월이 이렇게 꽃이 많이 피어나는 시기였나. 세상의 야생화들은 이곳에 다 모아둔 것 같았다. 야생화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분들을 보니, 나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혼자 셀프카메라를 담아 본다.
아무래도 산 중턱에 자리잡은 수목원인지라 해가 빨리 떨어지는 편이다. 생각보다 금방 어두워지니, 꽃과 함께 사진을 담고 싶다면 조금 서둘러 방문하도록 하자.

주소

지도에 화명수목원 검색

Tip

화장실, 음료자판기 있음.

이용안내

주소
민주공원 부산광역시 중구 민주공원길 19
대신공원 부산광역시 서구 대신공원로 37-18
화명수목원 부산광역시 북구 산성로 299
전화번호
민주공원 051-790-7400
대신공원 051-860-7830
화명수목원 051-362-0261
휴무일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무
대신공원 연중무휴
화명수목원 월요일, 1월 1일, 추석‧설 당일 휴무
이용요금
무료
교통정보
민주공원
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 1번 출구 → 508 버스 환승 → 민주공원 하차 도보 6분
주차 민주공원 공영주차장
대신공원
버스 167, 190 동아대학교병원 하차 도보 5분
주차 대신공원 공영주차장
화명수목원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6번 출구 → 마을버스 금정구1 환승 → 화명수목원 하차
주차 화명수목원 주차장

부산 도심 속 공원의 재발견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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