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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촌 힐링코스 1박 2일

글‧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평점 5.0
조회 3,822

오늘은 부산의 보물섬인 영도로 떠나봅니다. 사면이 바다인 영도는 지금도 곳곳에 어촌마을들이 남아 있습니다. 도시어촌에서 보내는 1박 2일 힐링여행!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금 함께 떠나보시죠.

1일차 - 좌대낚시 체험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은 부산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도시어촌이다. 아담한 포구에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줄지어 쉬고 있는 모습은 여느 어촌마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초고층 아파트가 어촌마을에 우뚝 솟은 모습은 생경하다.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도시어촌의 매력이다.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은 2015년 어촌휴양마을로 지정된 이후 곰피천연비누만들기, 맨손물고기잡기, 선상낚시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태종대의 기암괴석과 주변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낚시를 할 수 있는 유어장 좌대낚시 체험은 초보자들도 손쉽게 낚시를 경험해볼 수 있어서 인기다. 비용은 1인당 2만 원으로 초등학생이나 유아도 체험이 가능하며 낚싯대도 5천 원에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오전 5시부터 매 정각마다 유어장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매표소 앞 포구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자 포구에선 볼 수 없던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신나게 달리던 배는 불과 몇 분만에 우리를 뗏목처럼 생긴 해상낚시터에 내려놓는다. 제법 넓은 공간에 화장실이며 식탁, 그늘막 등 편의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고 간단한 취사도 가능하다. 낚시터 가장자리 빈 곳에 터를 잡았으면 이제 신나게 낚싯대를 바다로 던지면 된다. 돔 종류를 비롯해 고등어와 전갱이, 게르치 등이 주로 잡힌다.

1일차 - 마을 산책

낚시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면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을 천천히 둘러보자. 선착장 왼쪽으로 가면 바다로 향해 쭉 뻗은 데크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끝에 서면 하얀 하리등대와 해양대학교가 자리한 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쉴 새 없이 포구를 드나드는 작은 고깃배 위로 힘차게 날아오른 갈매기들의 움직임이 경쾌하다.

반대편으로 돌아나와 아파트 앞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하리등대가 있는 방파제로 올라갈 수 있다. 하리등대 산책로다. 제법 긴 방파제를 따라 끝까지 걸어가서 만난 하리등대는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규모가 제법 크다. 등대 뒤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들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개를 돌려 하리항을 바라보면 어촌마을이 높은 아파트들 사이에 파묻힌 형국이다. 그 사이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배들이 이채롭다.

하리항을 바라보고 있는 고층 아파트 사이에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여기 풍경이 예술이다.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 사이로 지그재그 형태의 계단이 있고 그 앞으로 바다와 배, 하리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친 액자 속 그림처럼 하리항의 아름다운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리항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장소다.

2일차 - 동삼동패총전시관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 주변에는 걸어서 갈만한 관광지들이 제법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동삼동패총전시관이다.

하리항 선착장에서 해안을 따라 난 산책로를 따라가면 금방 도착한다. 패총은 고대 인류가 먹고 버린 조개껍질이 오랜 기간 쌓여서 만들어진 유적으로 우리나라에선 8천 년 전인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졌다. 동삼동패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패총유적으로 당시 식용으로 이용했던 여러 동물 뼈들과 생활도구 등이 함께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를 전시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신석기시대에 이미 사람들이 살았던 영도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나면 영도와 동삼동이 새롭게 보인다.

2일차 - 아미르공원

해사고등학교를 지나 큰 길을 따라 10분 정도 더 걸어 내려가면 탁 트인 공원이 나타난다. 아미르공원이다. 가운데 잔디밭을 두고 양 옆으로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가 바다까지 길게 이어진다. 공원 중간쯤까지 걸어가면 왼쪽으로 우주선처럼 생긴 커다란 건물이 있는데 해양박물관이다. 박물관으로 들어가 잠시 더위를 식혀도 좋고 해양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찬찬히 둘러보고 나와도 좋다. 공원 끄트머리에는 친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영도의 바다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거대한 선박이 정박해 있는 바다 뒤로 신선대 부두와 오륙도, 이기대가 또렷하게 보인다. 밤에는 부산 바다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영도구 하리해안길 17-5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
전화번호
051-405-0204, 0207
홈페이지
http://www.xn--2q1bo6itugnpfg6bu8mura767c.kr/
운영요일 및 시간
상시
교통정보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 영도대교 정류장 30, 8, 186 버스 환승 → 하리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버스 101, 186, 30, 66, 8, 88 하리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주차 동삼어촌체험휴양마을 공영주차장(매표소 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