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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자갈치시장

부산 바다가 입 안 가득

평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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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한 번은 들어봤을 이 말은 바로 자갈치시장을 나타내는 유명한 문구다. 인근에 위치한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자갈치시장. 한국 최대 어시장 중 하나인 자갈치시장의 싱싱함 속으로 들어가 보자.

바닷가에 주먹만 한 자갈들이 있어서 붙은 이름 자갈치시장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수산물을 파는 노점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수많은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리면서 자갈치 주변 해안가에는 판자로 지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생겨났다. 생계를 위해 자갈치에서 생선을 파는 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대규모 수산물 시장이 생겨났고, 현재의 자갈치시장을 이루었다.

남포동 대로변을 건너 짭조름한 바다내음을 따라 발길을 옮겨보니 길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한 시점으로 건너 온 듯, 좁은 길목에 줄지어 선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그 아래 해산물, 그리고 어디에선가 들리는 뱃고동 소리와 파도 소리가 마른 가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빨갛고 파란 고무 대야에 담겨있는 생선과 조개, 그리고 바구니에 나란히 누워있는 큼직한 문어가 피어오르는 공기방울과 함께 꾸물꾸물 춤을 춘다. 심지어 랍스터, 백상아리, 새끼상어, 개복치, 그리고 사람 몸통만한 오징어 등을 보고 있으면 ‘자갈치시장이 진짜 부산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자갈치시장은 에너지 넘치는 야외의 전통시장과 깔끔하고 정갈한 실내 현대시장으로 구분된다. 새벽에 찾은 야외의 전통시장은 또 다른 활기로 우리를 반겨준다. 잘 말린 건어물의 깔끔함과 갓 잡은 활어의 파닥거림 속에서 진한 바다향이 전해진다. 분주한 몸짓으로 새벽을 여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살아있는 자갈치를 느낀다. 삶의 활력을 잠시 잃었다면 새벽 자갈치시장의 생동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새롭게 정돈된 가게들과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가게들이 혼재하는 실내 현대시장은 바둑판처럼 정돈된 블록을 따라 수조마다 팔딱팔딱 튀어 오르는 생선들로 가득하다. 잘 생긴 놈으로 한 마리 골라잡고 지나가는 손님을 부르는 자갈치 아지매의 목소리가 정겹다.

도심에서 바다를 보면서 갓 잡아온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부산 말고 또 있을까? 수평선이 보이는 남해바다를 반찬 삼아 싱싱한 회 한 점과 노릇노릇 잘 구워진 생선구이, 그리고 얼큰하게 끓어낸 매운탕을 함께 한다면 자갈치시장과 부산 바다가 우리 입 안에 가득할 것이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전화번호
051-245-2594
홈페이지
http://jagalchimarket.bisco.or.kr/
휴무일
1,3번째 화요일
운영요일 및 시간
05:00~22:00
이용요금
가게별 상이
교통정보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2번 출구, 자갈치역 10번 출구 도보 6분
버스 27, 41, 5-1, 61, 113, 30, 6, 7, 71, 86 자갈치시장, 신동아시장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