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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부산의 재생문화공간

글‧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다시 태어난 부산의 재생문화공간
  • 평점 평점별5.0
  • 조회 6,378
매력적인 공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요즘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낡고 오래된 골목길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 재생문화공간들을 소개합니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힙한' 부산의 재생문화공간으로 지금 함께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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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미동 비콘그라운드

어둡고 음침하던 고가도로 아래. 마을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겨우 활용되던 공간이 문화와 쇼핑, 놀이를 만나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공간의 쓸모'란 말은 이럴 때 써야하는 게 아닐까?

부산의 'B'와 컨테이너의 'CON'을 결합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비콘그라운드(B-CON GROUND)는 180개의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다. 항구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요소로 컨테이너를 떠올린 까닭이다.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고속도로 하부 빈공간에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행렬이 800m나 이어진다. 마치 레고블럭을 조립해놓 듯한 모양의 컨테이너들이 고가도로 아래 빈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에 누구라도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힙한' 공간을 찾아 하루종일 사진놀이를 즐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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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이끌려 컨테이너 무리 속으로 들어가면 깜짝 놀랄 세상이 펼쳐진다.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여는 아트갤러리를 비롯해 카페와 음식점, 가게들이 모여 있는 쇼핑그라운드, 야외 놀이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 등이 연이어 나타난다. 망미사거리를 지나 건너편 공간으로 가면 주민들의 사랑방인 커뮤니티그라운드와 장애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인 패밀리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던 고가 아래 빈 공간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마을 분위기도 달라졌다. 플레이그라운드 주변에 있는 낡은 자동차 정비소와 오래된 목욕탕. 마치 일본을 옮겨 온듯한 레스토랑과 동네책방까지. 조만간 인스타그래머들의 성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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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대림맨숀

모르고 지나가면 그냥 아파트다. 특급 호텔과 고급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한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한 동짜리 아파트. 황토색 타일로 된 외관에 나무 문패가 저절로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이름은 '대림맨숀'. 낡고 오래된 '맨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관광객들이라면 더욱 스쳐지나갈 법한 공간에 자꾸만 사람들이 몰려든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이렇다할 간판도 안내문도 없는 '대림맨숀'이 요즘 뜨겁다. 여전히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일부 공간에 감각적인 숍들이 숨어 들었기 때문이다. 옛날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복도와 계단을 오르내리며 보물찾기를 하듯 숨은 가게들을 방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릴적 친구집에 놀러가는 기분이랄까. 집과 집 사이에 상업 공간을 배치한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 아는 사람만들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라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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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시각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보디 코스메틱 브랜드 '논픽션'은 두 개의 쇼룸을 열었다. 한 곳은 점원이 상주하지만 다른 한 곳은 무인으로 운영된다. 낡은 복도를 지나 쇼룸으로 들어서면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지금도 살고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로 내부를 꾸몄다.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민트색 의자가 놓여 있는 구석 자리가 특히 매력적이다. 요즘 유행하는 인스타 감성 그대로다.

여성 의류 브랜드인 '유노이아(eunoia)'와 지역 디자이너브랜드 팝업숍. 타르트 훌리건 등도 아파트 각 층에 자리를 잡았다. 똑같은 모양의 건물 내부이지만 매장마다 느낌은 전혀 다르다.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낸 내부 디자인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대림맨숀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기보다 경험을 제공하고 공감을 늘려가는 요즘 상업 공간들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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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아레아식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들어선 영도. 사람과 돈이 몰려들며 번창했던 영도는 그러나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산의 중심이 남포동에서 해운대로 이동하면서 영도의 쇠락은 더욱 가속화됐다. 부산의 변두리로 기억되던 영도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삼진어묵의 역할이 적지 않다. 1953년부터 부산에서 어묵을 만들어온 삼진어묵이 어묵 체험·역사관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면서 영도가 재조명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삼진어묵이 또 하나의 영도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삼진어묵 본점 바로 옆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아레아식스(AREA6)'가 주인공이다. 장인을 뜻하는 아티장(ARTISAN)의 A와 재생하다는 뜻의 RE, 골목을 뜻하는 에비뉴(AVENUE)의 A를 결합해서 '아레아(AREA)'가 탄생했다. 6은 건물을 짓기 전에 있던 6채의 집을 의미하는 동시에 바로 옆 봉래시장 상인들이 문을 닫는 저녁 6시를 뜻한다. 6시 이후에도 불을 밝혀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숫자다. 이름 그대로 아레아6는 지역에서 오랜동안 자리를 지킨 브랜드나 제품, 장인인 '아티장'들이 밤늦도록 불을 밝히며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콘셉트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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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에 가장 먼저 보이는 가게는 송월타올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고급타월과 목욕용품 등을 판매한다. 부산의 상징물들로 만든 미니 수건을 비롯해 부산여행을 추억할 다양한 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부산식 프리미엄 건어물 브랜드 '인어아지매'와 로컬 전통주 큐레이션 공간인 '북산주당'. 크리에이터의 아트포스터를 판매하는 '칼럼니스트', 한국 전통 문화와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취 프로젝트' 등도 눈길을 끈다.

2층은 갤러리와 가죽 원단 브랜드 'WSL'이 자리했다. 'WSL'은 다양한 가죽제품들을 경험하면서 음료도 마실 수 있는 카페 형식으로 운영된다.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루프탑이다. 나른한 햇살이 내려 앉은 곳에 감각적인 의지가 놓여 있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용안내
  • 주소

    비콘그라운드 :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번영로 49-1
    대림맨숀(논픽션 부산점)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2
    아레아식스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105번길 37-3
  • 전화번호

    비콘그라운드 051-714-4133
    대림맨숀(논픽션 부산점) 051-747-4096
  • 홈페이지

    https://b-con.or.kr/
  • 휴무일

    비콘그라운드 : 입주상점별 상이
    대림맨숀(논픽션 부산점) : 연중무휴
    아레아식스 : 월요일
  • 운영요일 및 시간

    비콘그라운드 : 입주상점별 상이
    대림맨숀(논픽션 부산점) : 11:00-20:30
    아레아식스 : 11:00-19:00
  • 이용요금

    비콘그라운드 : 입주상점별 상이
    대림맨숀(논픽션 부산점) : 제품별 상이
    아레아식스 : 입주상점별 상이
  • 교통정보

    비콘그라운드
    도시철도 3호선 망미역 2번 출구 도보 1분
    주차 비콘그라운드 주차장(수영고가 하부)

    대림맨숀(논픽션 부산점)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1번 출구 → 도보 10분
    주차장 없음(인근 유료주차장 이용)

    아레아식스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 영도대교(남포역) 정류장 버스 환승 해운대구2 82, 85 → 영도우체국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주차 삼진어묵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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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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