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와 가까운 부산의 행정구인 남구 대연동에, 6.25 전쟁때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주신 UN 군인분들이 영면하고 계신 유엔기념공원입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 평화로운 공원으로 산책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겹벚꽃, 메타세쿼이아길의 명소로 많이 알려진 부산의 명소이기도 해요.
잘 정돈된 잔디와 묘소 그리고 메타세쿼이아는 영면하신 UN군인분들을 위한 존경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산 시민들만 알고 계시는 단풍 명소이지만, 최근 메타세쿼이아 명소로 많이 알려져 저처럼 사진 찍으러 오시는분들도 있었고, 단체 외국인 여행객분들도 많이 오시더라구요. 해양도시로 많이 알려진 부산에서 메타세쿼이아길을 보니까 부산의 또다른 매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부터 가을이 참 짧게 지나간 느낌을 많이 받았었지만, 짧은 가을동안 꼭 느끼고 싶은 순간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소중한 사람과 걷는 순간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유엔군인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는 뜻깊은 곳에서 부산의 몇 없는 메타세쿼이아 가을 명소인 유엔기념공원에서 가을의 멋진 순간을 느껴보세요.
유엔기념공원
- 주소 :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평화로 93
- 대중교통 : 부산 2호선 대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운영시간 : 5월 ~ 9월 09:00 ~ 18:00 / 10월 ~ 4월 09:00 ~ 17:00
- 전화번호 : 051-625-0625
- 홈페이지 : - http://www.unmck.or.kr
매장 안을 둘러보면 부산 곳곳의 대표 관광지 사진들이 걸려 있어요. 광안대교, 해운대, 자갈치시장 같은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식사를 하면서도 “아, 내가 지금 부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확 와닿습니다. 벽면에는 메뉴별 국밥 사진들이 쭉 나열되어 있어서, 어떤 메뉴가 어떤 비주얼인지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좋았어요. 처음 오는 손님도 취향에 맞게 고르기 쉬운 느낌.
한쪽에는 가수 임영웅이 다녀간 인증 사인도 자리하고 있어서, 사장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은근히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소소한 요소들 덕분에, 맛뿐 아니라 구경거리와 이야기거리까지 챙겨가는 식사가 되었습니다.
기대 반, 궁금함 반으로 주문했는데, 일단 수육 양에서 한 번 놀랐습니다. 접시에 수북하게 담긴 수육은 비계와 살이 적당히 섞여 있어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고, 잡내 없이 고소한 맛이 오래 남아요. 게다가 수육이 식지 말라고 접시 아래에 은은한 불을 켜 두어, 마지막 한 점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함께 나오는 국밥은 단품 돼지국밥보다는 양이 조금 적지만, 안에 들어 있는 소면과 고기 양이 넉넉해서 “적다”는 느낌보다는 “알차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진한 돼지 육수에 소면 한 젓가락, 고기 한 점 건져 먹다 보면 수육까지 같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든든해요. 수육과 국밥을 번갈아 먹다 보면 어느새 배도 마음도 꽉 차는 조합입니다.
쌍둥이돼지국밥 본점
- 주소 :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35-1
- 대중교통 : 부산 2호선 대연역 3번 출구에서 378m
- 운영시간 : 09:00 ~ 22:00
- 전화번호 : 051-628-7021
- 주차 : 전용주차장 이용
- 대표 메뉴 : 수육백반(11,000원)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자리한 용소웰빙공원은 아담한 저수지와 숲길을 중심으로 조성된 산책형 공원이에요.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30분 정도면 충분하고, 수변 데크길과 숲속 산책로가 잘 이어져 있어서 가볍게 걷기 좋은 곳입니다. 곳곳에 벤치와 정자, 운동기구, 어린이 놀이터가 마련돼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예요. 동해선 기장역 근처에서 버스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공원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자가용으로도 편하게 들를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선명한 황금빛으로 물들면서 공원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수면 위로 나무들이 길게 비치고,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잎 소리와 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잔잔하게 섞여 들어와요.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 천천히 걸어보다가, 호수 위에 고요히 떠 있는 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까지 조금 느려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호수 한가운데 가만히 떠 있는 작은 배는 이곳의 시간을 대신 붙잡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론가 달려갈 듯 단단히 고정돼 있지만, 물 위에 비친 나무와 하늘을 조용히 품은 채 그 자리에서 계절을 바라보고 있죠. 산책로를 걷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사람 대신 배 한 척만 서 있는 풍경이 괜히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치 오늘의 고민을 저 배에 살짝 얹어 두고 가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호수의 한 장면이에요.
용소웰빙공원
-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 산 7-2
- 대중교통 : 부산 동해선 기장역에서 도보 9분
- 운영시간 : 24시간
용소웰빙공원에서 산책을 마치고 들른 곳은 기장에서 꽤 유명한 ‘대성갈치찌개’. 가게 앞에는 ‘부산의 맛 2024년 선정’ 현수막이 붙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한쪽 벽에 이병헌·이민정 부부의 사인이 나란히 걸려 있어요. 이미 많은 손님들이 다녀간 집이라는 게 느껴져서, 주문하기도 전에 괜히 믿음이 갑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깔리는 밑반찬이 이 집의 첫인상을 책임져요. 가지나물, 도토리묵, 버섯볶음, 오이김치, 데친 채소까지 하나하나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맛이 살아 있어서, 그냥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거뜬히 비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젓가락이 여기저기 바쁘게 오가다 보니 “이 정도면 메인인 갈치찌개는 얼마나 맛있을까?”라는 기대가 슬슬 올라오는, 그런 순간이에요.
곧이어 보글보글 끓으며 나온 갈치찌개에는 냄비 위로 두툼한 갈치 살이 듬뿍 올라와 있어요. 국물은 칼칼하지만 묵직하게 감싸주는 맛이고, 갈치 살을 살짝 떠서 한입 베어 물면 담백함 뒤로 고소함이 길게 남습니다. 밥 위에 갈치 한 점, 국물 한 숟가락 올려 먹다 보면 어느새 뼈만 수북이 쌓여 있는 그릇을 보게 되는, 그런 만족스러운 한 끼였어요.
대성갈치찌개구이
-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2길 9
- 대중교통 : 부산 동해선 기장역에서 오래 걸려, 자동차로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 운영시간 : 11:00 ~ 20:30
- 주차 : 인근의 공영 주차장 이용 (무료)
- 대표 메뉴 : 갈치찌개(43,000원)
이용안내
주소
유엔기념공원: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평화로 93
쌍둥이돼지국밥: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35-1
용소웰빙공원: 부산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 산 7-2
대성갈치찌개: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2길 9
전화번호
유엔기념공원: 051-625-0625
쌍둥이돼지국밥: 051-628-7021
용소웰빙공원: 051-709-4534
대성갈치찌개: 051-721-2289
홈페이지
유엔기념공원: http://www.unmck.or.kr
운영요일 및 시간
유엔기념공원: 5월~9월 : 09:00 ~ 18:00 / 10월~4월 : 09:00 ~ 17:00
쌍둥이돼지국밥: 09:00 ~ 22:00
대성갈치찌개: 11:00 ~ 20:30
교통정보
유엔기념공원: 부산 2호선 대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쌍둥이돼지국밥: 부산 2호선 대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용소웰빙공원: 부산 동해선 기장역에서 도보 9분
대성갈치찌개: 택시 또는 자차 이용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