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부산의 서쪽은 조금 특별해집니다.
차가운 계절이 시작되고 사람의 발길이 줄어들수록, 서부산의 하늘과 강에는 새로운 움직임이 더해지는데,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낙동강 하구를 겨울의 거처로 선택한 철새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서부산의 이색적인 풍경을 따라 하루를 걸어봅니다.
을숙도는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의 핵심 지역으로,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특유의 넓은 갯벌과 갈대 습지가 발달해 있습니다.
덕분에 매년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고니, 큰기러기, 고방오리,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붉은부리갈매기 등 약 50종 이상, 10만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아와 쉬어가는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수면 위에 길게 늘어선 고니 떼, 갈대밭 사이를 스치듯 날아오르는 새들, 그리고 어느 순간 하늘을 가득 채우는 철새의 군무는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을숙도의 풍경입니다.
이 풍경은 섬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철새의 움직임과 습지의 변화가 시선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걸음을 늦출수록 이곳이 ‘공원’이라기보다 하나의 살아 있는 서식지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겨울의 을숙도는 둘러보는 관광지라기 보다, 강과 갯벌, 철새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리듬에 잠시 보폭을 맞추어 걷는 공간입니다.
아미산 전망대는 부산 사하구 다대낙조길에 위치한 조망 시설로, 낙동강 하구와 을숙도 그리고 도요등, 박합등과 같이 철새들이 머무는 모래섬이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 내부에는 낙동강 하구의 형성과 생태를 설명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3층에서는 통유리창과 망원경을 통해 철새의 이동 경로와 군집 활동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을숙도에서 철새를 가까이서 만났다면, 아미산 전망대에서는 그 움직임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전망대에 서면 철새 한 마리 한 마리보다, 낙동강 하구 전체를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대규모 철새의 군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왜 이곳이 철새의 쉼터가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특히 일몰 시간이 가까워 지면 강과 갯벌 위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철새의 이동도 더욱 활발해지는데, 이동하는 철새와 변화하는 빛이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아미산 전망대
- 주소 : 부산 사하구 다대낙조2길 77
- 입장료 : 무료
- 관람시간 : 09:00~ 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다대포 해수욕장은 낙동강 하구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해변으로, 서쪽을 향해 넓게 펼쳐진 백사장 덕분에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붉은 노을이 바다 위로 길게 번지며 하늘의 색을 천천히 바꿔 놓는 과정을 차분히 지켜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공기가 맑아 노을의 윤곽과 색 대비가 또렷해, 해 질 무렵의 분위기가 더욱 깊어집니다.
해변 산책로와 공원, 전망 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어 겨울철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낮 동안 철새를 따라 걷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바다와 하늘로 옮겨지고, 노을, 파도 소리와 함께 거닐며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다대포 해수욕장
- 주소 : 부산 사하구 몰운대1길 14(다대동)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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