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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사러 갑니다! 광안종합시장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힙스터들의 성지!

평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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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름휴가를 떠나야 할 계절입니다. 여름휴가엔 부산의 멋진 바다가 제격이지만 여행 내내 바다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죠! 골목골목 아날로그 감성으로 가득한 보석 같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요즘 부산의 힙스터들이 줄을 선다는 그곳! 광안종합시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아날로그 감성 가득! 광안종합시장

지하철 2호선 수영역에서 골목길로 5분쯤 걸어가면 주택가에 어울리지 않는 힙한 외관의 가게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따라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이 펼쳐진다. 낡은 건물을 잘 개조한 카페며 베이커리, 레스토랑들이 골목 곳곳에 숨바꼭질하듯 숨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광안종합시장'이란 간판이 걸린 낡은 건물이 여행의 출발점이다. MZ 세대들이라면 처음 봤을 법한 옛날 간판은 이미 '인증샷' 배경으로 유명세를 치른 지 오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허름한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텅 빈 매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오래전 문을 닫은 시장인가 싶지만, 시장 구석구석 힙한 가게들이 수줍게 자리 잡고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동네 사람들도 모르고 지나칠 것 같은 '은밀함'이 광안종합시장의 매력이다.

이렇게 힙 한 시장 본 적 있어?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에스프레소 카페 '타타 에스프레소바'는 광안종합시장에서 가장 핫한 장소다. 낡은 건물 외벽에 겨우 보일 듯한 크기로 달아놓은 간판이 아니었다면 카페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테지만 무심한 듯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향긋한 커피 향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부산에선 흔하지 않은 다양한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는데, 커피를 주문하고 바로 옆 포스터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직접 가져다준다. 아내가 운영하는 포스터 가게는 세련되고 멋스럽다. 다양한 색감의 포스터를 구경하며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으면 먼 나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타타 에스프레소바' 근처에 자리한 와인숍 'DAY SWIMMING CLUB'도 인상적이다. 밖에서 보기엔 평범한 동네 가게 같은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주인장이 엄선한 와인들에는 하나 하나 설명이 붙어 있는데 몰랐던 와인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가게 안쪽에는 하우스 와인이나 맥주, 샹그리아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덕에 구조가 남다르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다락방과 천장이 낮은 좁은 부엌, 옛 창문이 그대로 달린 벽 등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맛있는 베이커리 다 모였네

광안종합시장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베이커리다. 실력에 감성까지 더한 빵집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빵집들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 주자는 '코숑'이다. 제과 기능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베테랑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베이커리다. 시그니처 메뉴인 소금빵을 비롯해서 개성 넘치는 여러 종류의 빵들을 만날 수 있다. 매장 뒤편에는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 공간도 있다. 전체적으로 밝은 톤에 미니멀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일본의 골목길에서 만날 법한 작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풍미진진'도 놓칠 수 없다. 우드톤의 따뜻한 실내가 인상적인데, 가게 한구석에 갓 구운 빵들이 무심하게 놓여 있는 모습이 감각적이다. 유기농 호밀빵을 맛볼 수 있는 '오늘은 빵'과 베이글을 전문으로 하는 '마루베이글'도 빵지순례 코스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