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부산이지만 아직까지 타지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이 있다.
부산 시민이 사랑하는, 기장군의 양대 해수욕장 중 하나인 임랑해수욕장이 그 주인공이다.
입에 머무르는 느낌마저 따뜻한 ‘임랑’이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波浪)의 두 글자에서 유래되었다. 임랑해수욕장의 백사장은 1km 이상 이어지며 바다를 감싸고 있는데 그 색이 매우 밝은 게 특징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첫눈에 하얀 백사장에 반하고 말 것이다.
여름이면 해수욕뿐만 아니라 해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장 임랑 썸머뮤직페스티벌’을 비롯하여, 해변 대학가요제와 어린이 동요대회 등의 행사도 열린다.
백사장을 따라 걷다보면 영화 ‘더 킹’에 등장했던 촬영장소도 만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배우 조인성의 별장으로 등장했던 집이 바로 그것이다. 백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집은 조용한 바닷가 마을과 퍽 잘 어울린다.
임랑해수욕장 또한 부산의 여느 바닷가들처럼 여름이면 어김없이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즐비하다.
비교적 파도가 높은 편이어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물놀이와 야영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각종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샤워실, 탈의실을 비롯해 각종 물품 대여도 가능하다. 대형 해수욕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평상이나 방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민박, 펜션, 횟집들도 있으니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각종 모임을 가지기에도 좋다.
임랑해수욕장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의 밤은 다른 어떤 바다보다 아름답다. 네온사인이 즐비한 야경을 상상하는 이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파도에 부서지는 은색 달빛을 만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달이 파도를 계속해서 밀어내기라도 하듯 부서지는 포말은 밤바다의 분위기를 더욱 그윽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임랑해수욕장 인근에는 기장의 4대 고찰 중, 장안사와 묘관음사가 위치해 있다. 조용한 바닷길을 따라 걷다 인근의 산사로 이어지는 여정은 마음까지 평안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한낮의 푸르른 바다와 시원하게 부는 바닷바람, 오래된 절과 함께 하는 시간여행, 밤바다로 이어지는 산책까지.
네온사인이 빛나는 도시 대신 파도에 비치는 달빛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은 이에게는 임랑해수욕장만한 곳이 없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전화번호
051-709-5448
운영요일 및 시간
09:00~18:00 (개장 중 입수가능 시간)
이용요금
무료
교통정보
동해선 좌천역 1번 출구 → 동해선좌천역 정류장 버스 37 승차 → 임랑삼거리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버스 37, 180, 188 임랑삼거리 하차
마을버스 기장군9, 기장군3 임랑삼거리 하차
여행 에티켓
샤워장 이용 전 몸에 묻은 모래 씻고 이용할 것
지정된 장소, 시간 외 해수욕, 쓰레기 투기, 취사, 야영 금지
백사장 흡연, 모래 채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