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도심에서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우뚝 솟아 있는 장산은 그 범위가 넓어 다양한 등산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와 광안대교를 조망하며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약 3시간의 나들이를 즐겨보자.
대천공원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장산 등산의 출발점으로 잡는 곳이다. 대천공원에서 계곡으로 향하는 초입은 잘 조성된 평지 길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산림욕장을 지나며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을 한가득 들이 마신다.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진 길을 산책하듯 천천히 오른다.
얼마 오르지 않아 아담한 사찰 폭포사를 만난다. 고즈넉한 대웅전 앞 경내를 돌아보고 다시 등산로로 합류한다.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수와 그 아래 푸른 소(沼)가 눈길을 끄는 양운폭포를 지나 신선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다.
너덜지대 저 멀리 해운대 도심이 바라보이는 걸 보니 어느 정도 올라왔나보다. 산기슭에 바윗돌이 비탈을 이루며 모여 있는 너널지대는 장산의 이색풍경 중 하나다. 신기한 광경에 안내판도 읽어보고 목도 축이며 잠시 쉬어간다.
장산은 정상까지 임도와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조금은 덜 힘든 임도 트레킹을 이어가다 평탄한 길이 심심하다 느껴질 때는 바로 등산로로 진입해 지루함을 날려버리면 된다.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억새밭이 드넓게 펼쳐진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은빛으로 하늘거리는 억새와 그 사이 오솔길이 한 폭의 그림 같은 곳, 산 중턱에 자리한 힐링 포인트다.
억새밭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길은 넓은 편이지만 제법 굵은 바위돌이 많아 조심조심 올라야 한다. 울퉁불퉁 바위가 널린 곳에 장산 표지석이 보이는 걸 보니 드디어 정상이다. 하늘이 머리에 닿을 듯 가깝다. 아무 바위에 걸터앉아 눈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한다. 마린시티와 광안대교, 광안리 해안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봉래산과 황령산, 금정산 그리고 그 틈을 가득 채운 부산 도심이 보인다.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자연이 주는 감동에 가만히 젖어든다.
만만치 않은 바위 숲길을 따라 하산하는 길에 만나게 되는 중봉 전망대, 중봉에 도착하기 전 멋진 장관을 내어주는 곳이다. 나무 데크로 길게 어어진 옥녀봉과 중봉, 두 개의 산봉우리와 수려한 능선의 모습은 바다풍경이 주는 시원함 못지않은 경관을 선사한다.
하산하는 동안에도 오르락내리락 좁은 오솔길이 지루하지 않은 산행을 즐기게 해준다. 흙길, 돌길, 데크길 등 다양한 형태의 등산로를 즐기며 내려오다 다시 계곡을 만난다. 터덜터덜 고단했던 다리가 시원한 물소리에 힘을 얻는다. 마음이 정화되며 발걸음도 가볍게 산행이 마무리된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1390(대천공원)
운영요일 및 시간
상시
이용요금
무료
교통정보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10번 출구 도보 26분
버스 100-1, 115-1, 181, 40, 63 대림3차아파트 하차 도보 15분
주차 대천공원 공영주차장(유료) 도보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