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간직한 다대포 해수욕장. 그리고 그 바다 속에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스며들어있는 예술전시물들.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이미지로 보여준다면 바로 부산바다미술제의 사진들이 아닐까? 광활한 다대포 바다를 물들이는 예술의 향기 속에 빠져보자.
가까이 느껴지는 바다내음을 따라, 푸르른 녹음이 잔잔한 다대포 해변공원을 걷다보면 두 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다대포 해수욕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조형물을 보며 드디어 부산바다미술제가 시작됐구나! 느낄 수 있다.
모래사장에 우두커니 서있는 사람 모양의 조형물, 묵묵히 바다를 마주한 채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계단 형태로 움푹 파여 있는 공간 속에 쌓여있는 모래성은 마치 관람객이 들어와 주길 기다리는 것 같다.
수없이 많은 대나무 기둥이 곧게 뻗어 있다. 기둥 사이를 거닐다 바람에 실려 오는 구슬픈 소리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해변 끝에 외로이 파도와 마주하는 작은 오두막, 저기 누우면 규칙적인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세상 시름 다 잊고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모래사장을 돗단배처럼 보이게 하는 세모난 깃발에는 거북이와 물고기, 고래 등 바다생물이 그려져 있다. 잘 지내고 있냐며 해양생물들의 안부를 묻는 것도 같다. 전시물 사이사이 자리를 잡고 모래놀이를 하기도 하고,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저마다 분주한 사람들은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닷바람, 미술작품과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오직 바다미술제에서만 가질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더욱이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작가들의 상상력이 어떤 형태로 표출되었는지 궁금해진다. 현장토크 시간에 참여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고 하니 작품에 관한 다채로운 시각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그저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예술의 다양성을 배우는 즐거운 과정을 경험하며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자.
아름다운 노을에 드넓은 다대포 해수욕장이 물들고, 그 노을에 예술품들도 함께 젖어들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예술이 하나가 되는 평온한 시간이 흘러간다.
** 2023년 축제 일정 미정(확정 시 별도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