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구덕포 올드머그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운대 미포까지 이어지는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해변열차가 다닌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이라 대한민국에서도 풍경 예쁘기로 손꼽히는 관광열차다. 덕분에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해 평일에도 탑승객들이 줄을 선다. 철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도 새롭게 조성됐다. 바다를 보며 걷는 4.8km의 해안데크길은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해안트레킹의 진수다.청사포
'올드머그' 카페를 지나 다시 해안데크길을 따라 30여분 정도 걸으면 청사포에 도착한다.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예쁜 카페들만 찾아다녀도 한나절이 훌쩍 달아난다. 위트 넘치는 벽화들이 그려진 골목길을 탐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낯선 바다 풍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들과 그 속에서 무심하게 어구를 말리는 어부들의 모습이 공존하는 청사포는 바다를 끼고 있는 대도시 부산을 새롭게 발견하는 보물 같은 장소다.
청사포의 또 다른 볼거리는 몽돌해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지만 최근에 해안테크길이 만들어지면서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기암괴석 사이에 200미터 남짓 펼쳐진 해변에는 예쁜 몽돌들이 가득하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촤르르' 소리를 내며 구르는 모습이 신기하다.
오션브리즈
청사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멋진 카페가 문을 열었다. '오션브리즈(Ocean Breeze)'란 이름처럼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신상 카페다.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3층 규모의 건물은 어디에서든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커다란 창을 통해 보는 바다도 예쁘지만 야외 테라스에서 바람을 맞으며 보는 바다가 더 좋다. 넓은 테라스에선 해안데크길도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알록달록 원색의 해변열차와 작고 귀여운 스카이캡슐이 쉴 새 없이 오고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해운대1번조개구이
사위가 어둑해지고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시간이 되면 청사포의 명물인 조개구이를 맛볼 때다. 오래 전부터 청사포는 조개구이집들이 많아서 부산사람들도 즐겨 찾던 곳이다. 청사포 해안에 자리한 '해운대1번조개구이'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건물 앞에 줄지어선 야자수들이 마치 동남아의 어느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배 모양의 나무 트레이에 담아내는 조개들은 싱싱함이 가득하다. 화력 좋은 연탄불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맛은 청사포 여행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가게 내부는 휴양지 콘셉트로 꾸몄는데 바다를 볼 수 있는 창가 자리가 가장 좋다. 청사포 하늘에 번지는 예쁜 노을을 보며 먹는 조개구이 한 점에 여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주소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산책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청사포로 116(해운대블루라인파크 청사포정거장)휴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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