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걷다 보면 백사장 끝자락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동백섬에 다다르게 된다. 원래는 섬이었던 이곳은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지만 부산 사람들에겐 여전히 동백섬으로 불리고 있다.
동백섬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 공원으로 조성한 동백 공원은 우거진 해송이 아름다운 곳이다. 동백섬 둘레를 따라 난 해안산책로는 950m 정도로 긴 편은 아니지만, 조용히 산책하며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첫 번째 전망데크를 지나 조금만 걷다보면 바위 외로운 동상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황옥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인어상이다. 바다 건너 먼 곳으로 시집 간 황옥공주는 고국을 잊지 못해 보름달이 뜨는 밤바다를 보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이 동상은 1974년 처음 설치되었으나, 1987년 태풍으로 인해 유실되어 현재 상체 부분은 부산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지금의 청동인어상은 1989년 새로이 제작된 것이다.
이어지는 바닷길을 따라가면 출렁다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일부 구간에는 아래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다리가 비교적 짧고 높은 곳에 있지 않아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어린이라도 무난하게 지날 수 있다.
해안산책로는 넓은 전망대와 함께 하얀 등대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광안대교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조금 더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오륙도까지 볼 수 있어서 부산바다를 한눈에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 회의를 했던 장소이다. 본회의장에 둥글게 배치된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의 의자를 비롯하여 당시 제공된 식사와 기념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해운대 절경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현대적인 외관은 세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국제 회의장으로 손색이 없다.
바다와 숲,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동백섬. 해안선을 따라 걷는 낭만은 물론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까지. 동백 해안산책로는 이미 해운대여행의 필수코스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동백로 99
전화번호
051-749-7621
휴무일
연중무휴
운영요일 및 시간
상시 누리마루 APEC하우스 개방 09:00~18:00
이용요금
무료
교통정보
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 1번 출구 도보 20분 버스 139, 307, 1003, 동백섬입구 하차 부산시티투어버스 부산역(레드라인) → 해운대해수욕장 하차 주차 동백공원 공영주차장
점자안내
경사로
휠체어대여소
장애인주차장
장애인화장실
여행꿀팁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개방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2005 APEC 정상회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