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특별한 초량동 이바구길의 ‘이바구’는 부산 사투리로 ‘이야기’를 뜻합니다. 말 그대로 수많은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길이죠.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이 언덕길은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터를 잡으며 형성된 곳으로, 당시의 주거 흔적과 골목 풍경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대표 명소인 168계단은 피난민들이 매일 오르내리던 계단으로, 현재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색다른 체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바구 공작소에서는 주민들의 옛 사진과 생활 자료를 통해 초량의 삶을 생생히 느낄 수 있고, 담장 갤러리와 벽화 거리에서는 예스러운 골목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룹니다.
언덕 중턱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항과 도심의 풍경은 이바구길의 백미로, 해가 질 녘 노을에 물든 부산의 전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길은 부산의 진짜 이야기를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산책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