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부산은 또 하나의 바다에 빠져들게 된다. 바로 영화의 바다, 아시아 최고의 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과 남포동 BIFF광장을 중심으로 치러진다. 센텀시티의 메인 행사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다양한 영화,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태어난 전용 상영관 영화의 전당, 편리한 교통 등의 이점을 살려 ‘깔끔하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 남포동의 BIFF광장에서는 시민과 영화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커뮤니티 비프는 영화제 초기,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영화인과 관객이 소주 한 잔 나누며 어울리던 ‘친근하고 끈끈한’ 느낌을 살려냈다.
영화제의 꽃 하면 역시 레드카펫 아니겠는가.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는 가을밤 바람과 함께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수놓는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된다. 웅장한 영화의 전당 야외 상영관을 빼곡하게 채운 관객들과 함께 영화 속 주인공들을 맞이하며 막을 올리는 개막식은 야외 상영관의 거대한 스크린과 천장에서 쏟아지는 다채로운 불빛 속에서 그 화려함을 더한다. 영화인을 눈앞에서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오픈 토크, 야외 무대인사 등 영화제 내내 센텀시티는 북적북적 기분 좋은 활력이 넘치고, 곳곳에서 영화에만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가 가득하다. 영화의 전당을 거닐다 사람들이 몰려있다면 그곳으로 가자. 꼭 만나보고 싶었던 영화인이 내 눈 앞에 서 있을 것이다.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으로 다시 영화제의 무대로 돌아온 남포동 BIFF광장은 영화의 전당과는 또 다른 활력이 넘실거린다. ‘관객이 직접 만드는 영화제 안의 영화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관객이 직접 상영작을 선정해 함께 보는 ‘리퀘스트 시네마’, 다 함께 영화 주제곡을 ‘떼창’ 하고 심야시간 술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리액션 시네마’ 등 BIFF광장은 모두 함께 영화제를 완성하는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부산의 10월은 부산국제영화제로 시작된다.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나라의 영화도 만나고 영화인들에게서 직접 듣는 진솔한 이야기 속에서 영화의 감동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또한 영화관에서는 할 수 없었던 색다른 형태의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이렇듯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는 색깔은 너무나 다양하다. 열흘의 시간동안 펼쳐지는 부산의 ‘영화나라’ 속으로 오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