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트인 기장 앞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해안절경과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가 바로 내 눈앞에 있다면 어떨까. 바다와 파도와 바람과 그리고 숨멋뷰가 기다리고 있는 풍경, 해동용궁사로 가자.
부산 기장의 시랑리 해안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정암화상(晸庵和尙)이 바닷가에서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세음보살을 꿈에 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산과 바다가 맞닿은 육지의 끝자락에 해동용궁사가 한 폭의 그림처럼 걸려있다.
경내로 향하는 길목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십이지신상은 여행객들에게 자신이 태어난 해의 동물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는 재미를 안겨주는 곳이다. 십이지신은 열두 방위의 땅을 지키며 잡귀의 침범을 막고 인간의 오복을 빌어주는 수호신과도 같다. 일주문을 지나 송림 사이로 이어진 108계단에 들어서면 마침내 푸른 바다를 품은 해동용궁사와 만나게 된다. 사찰과 연결된 용문교 위에서는 많은 방문자들이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간절히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용궁사의 영험함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말처럼 경내 전체가 바다뷰인 덕에 서 있는 그곳이 저절로 포토존이 된다. 탁 트인 바다전망을 마음껏 담고 싶다면 대웅전 옆 계단을 올라보길 추천한다. 자애로운 미소를 띤 해수관음대불과 조우하고 발아래 푸른 바다가 내 것이 되는 곳에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밀려오는 파도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해안절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해안산책로를 따라가 보자.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수평선 저 끝까지 모두 내어주는 해돋이바위는 단연 해동용궁사의 핫플레이스다. 푸른 바다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 1코스에 속하는 해안산책로는 뚜벅이 여행자들의 발걸음 또한 쉬어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