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투리 중에 ‘도떼기 시장 같다’라는 말이 있다. ‘매우 북적북적한 분위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말에서 도떼기 시장이 바로 국제시장의 옛 이름이다. 북적북적함의 고유명사로 남아있을 정도로 와글와글 북적북적, 물건도 많고 사람도 넘치는 국제시장이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군수품을 비롯한 온갖 물자들이 피란수도였던 부산으로 몰려들면서 생긴 시장이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책방골목 등과 함께 ‘부산 원조 초거대 상권’ 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시장은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과 함께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시장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는 다른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국제시장의 명물로, 구름다리에 적힌 숫자를 보고 지금 걷고 있는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골목을 마주보고 있는 가게와 하늘을 덮어주는 아케이드, 그리고 구름다리의 모습이 꼭 실내 놀이공원 같은 느낌을 선사 한다.
영화 국제시장을 본 사람에겐 친숙한 꽃분이네를 시작으로 진짜 국제시장 탐험에 나선다. 국제시장 안은 꼭 거대한 미로공원 같다. 시장 건물과 건물이 골목을 만들고, 그 골목이 만나서 더 작은 골목을 만들고, 돌다보면 왔던 곳을 계속해서 돌게 되는 미로 같은 매력이 국제시장에는 있다. 미로 속에도 규칙이 있는 법, 몇 번 돌다보면 한복 골목이 어디였는지, 침구 골목은 또 어디쯤인지 대충 파악이 가능하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국제시장을 돌아봐야 한다. 구경거리가 너무 많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되기 때문이다. 판매되는 물건의 종류가 너무 많아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런 것도 구해서 팔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각종 완구와 공주님 가방, 그리고 못난이 인형들이 국제시장에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시장에서만 할 수 있는, 쌓여있는 물건 속에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다. 시장골목 좌판 위에서 옹기종기 동그랗게 모여서 충무김밥과 비빔당면, 어묵과 떡볶이 튀김과 순대 등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 묻어나온다. 좀 불편하면 어떤가. 시장 골목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시장 감성 그 자체다.
국제시장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물건이 많으면서, ‘꼭 필요하진 않지만 하나쯤 갖고 싶은’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다. 그 속에서 숨은 보물을 건져 올리는 재미, 마주 지나치는 인파를 피부로 느끼며 삶의 활기와 생동감을 전해 받는 재미를 느껴보시라.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32
전화번호
051-245-7389
홈페이지
http://gukjemarket.co.kr
휴무일
매월 1,3주 일요일
운영요일 및 시간
09:00 - 20:00(가게별 상이)
이용요금
가게별 상이
교통정보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7번 출구 도보 7분
버스 15, 40, 86, 126, 186 국제시장 하차 도보 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