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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품은 집, 오초량

오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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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난 오솔길이라는 뜻의 ‘초량(草粱)’에 감탄사 ‘오!’를 붙여 이름 지어진 ‘오초량’은 1925년 일본의 토목건축업자 다나카 후데요시에 의해 지어진 일본식 목조주택입니다. 당시 일본인 가옥은 철도국 토목청부인대기소와 오초량만 존재했을 뿐 그 주변은 조선인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에는 한국인 기업가 태창기업의 창업주가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전형적인 적산가옥에 한국 문화의 정취가 더해져 근대 주택사와 생활사를 함께 품은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2007년에는 등록문화재 제349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태창기업 산하의 일맥문화재단이 운영하면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해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초량은 일제강점기 적이 남긴 ‘적산가옥’으로 일본식 가옥과 생활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사료이지만, 동시에 부산의 문화유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찾아갈 가치가 충분합니다. 문화기획자 최성우 대표의 세심한 브랜딩과 일맥문화재단의 관리,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또 다른 역사를 쓰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만의 해석으로 적산가옥을 넘어 새로운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점은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감상을 남깁니다.

오초량은 ‘개인의 집’에서 출발한 공간의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 지난해부터 예약한 한정된 인원에게 주택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집과 다양한 전시는 단숨에 관람객들을 1925년으로 데려갑니다. 당시로선 너무나 화려했을 각종 치장들을 주택 곳곳에서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미로처럼 얽힌 복도를 따라 새로운 공간을 찾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숲을 옮겨 놓은 듯한 정원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마시는 호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량에는 ‘오초량’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적산가옥인 ‘초량1941’, ‘문화공감수정’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등록문화재 제 647호로 지정된 근대 건물 브라운핸즈백제 카페도 있으니 부산역 인근을 둘러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예약 방법

• 방문 예약 : 30분 도슨트 형식/ 무료

구글폼 신청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pOf-NNU1aTtzvOQrcMwT9Iop4I1I1XwTv6SvvAFSf-Edq4Q/formResponse

• 전시 예약 : 1시간30분/ 전시관람+차바구니+엽서+다식 제공/ 유료

예약 또는 문의 https://www.instagram.com/ochor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