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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임시수도 부산을 만나다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임시수도 부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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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새벽,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전쟁. 대비가 부족했던 남한은 전쟁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긴다. 후퇴의 후퇴를 하던 남한 정부는 1950년 8월 18일, 부산을 피란수도로 삼는다. 그로부터 7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부산에는 관련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역사와 애환이 담긴 그 흔적을 따라가 보자.


피란수도길

비석문화마을 -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 - 최민식 갤러리 - 기찻집예술체험장 - 임시수도기념관 - 석당박물관

  •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임시수도 부산을 만나다1
  •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임시수도 부산을 만나다2
부산 서구 아미동에는 피란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이 있다. 전쟁을 피해 무작정 부산에 온 피란민이 정착한 산기슭. 그곳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만든 공동묘지가 자리한 곳이었다. 집 지을 자재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사람들은 비바람을 피해야 했기에 묘지마다 세워진 비석을 재료삼아 무덤 위에 집을 짓고 살았다. 현재 비석문화마을 골목마다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임시수도 부산을 만나다1
비석문화마을에서 도보로 3분 정도면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에 닿을 수 있다. 이곳에선 아미동 일대 산복도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대로 된 터도 없이 산비탈을 따라 집을 짓고 산 피란민들. 한 사람도 지나가기 힘든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어깨를 맞댄 집들을 보고 있으면 고단한 피란민의 얼굴이 어른거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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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바로 아랫동네, 피란민의 삶을 생생히 증거하고 있는 최민식 갤러리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다. 최민식은 대한민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주로 부산에서 활동하며 서민들의 삶을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갤러리에선 물건을 파는 자갈치 아지매, 검댕이가 묻은 얼굴로 해맑게 웃는 아이 등 전쟁 직후 부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사진들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그 시절 고단하고 팍팍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던 피란민을 마주 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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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갤러리 옆 기찻집예술체험장도 가봐야 할 장소다. 기찻집이란 단어는 단칸방을 기차 칸처럼 다시 쪼개 여러 사람이 살았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살아야 했기에 좁디좁은 공간을 다시 나눌 수밖에 없었던 피란민의 옹색한 삶이 그대로 전해지는 공간이다. 지금은 주민들의 모임 공간이자 관광객을 위한 체험장과 쉼터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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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집예술체험장에서 능선을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임시수도기념관이 자리해 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부산이 피란수도였던 약 1000일 동안 대통령의 관저로 쓰이던 곳이다.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정무를 보던 곳인데 당시 피란민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모형 전시관이 있어 아이들 교육의 장으로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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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수도기념관에서 동아대학교 쪽으로 걷다보면 석당박물관이 나온다. 과거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쓰이던 곳인데 지금은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붉은 벽돌과 기와로 지어진 건물은 부산을 대표하는 근대식 건축물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우리나라 근현대 정치·사회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푸른 바다, 마천루와 함께 하는 부산도 좋지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부산의 역사를 만나고 싶은 당신이라면, 피란수도길을 따라 의미 있는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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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비석을 품은 동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1묘지 비석을 품은 동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감천문화마을과 나란히 펼쳐지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산복도로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방문하는 관람객들로 분주해진 산동네 마을 중 하나이다. 6.25 전쟁 통에 가재도구만 짊어지고 무작정 나선 피난길. 부산역으로 자꾸 몰려드는 피난민들에게 공무원이 쥐어준 작은 쪽지에는 짧은 주소가 하나 적혀 있었다. ‘아미동 산19번지’, 앞으로 그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야 할 곳,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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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부산 자갈치시장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의 갤러리가 아미문화학습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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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을 만나다
3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을 만나다
1950년 6월 25일, 민족 최대의 비극 한국전쟁이 일어난 직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기관들이 부산으로 옮겨졌고 부산은 임시수도가 되었다. 이때 경남 도지사 관사를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부산의 역사를 담은 기념물로 이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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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역사적 가치를 품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4대한민국의 역사적 가치를 품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등록문화재 41호, 부산 임시수도정부청사, 대한민국 3대 대학박물관. 하나의 건물을 일컫는 세 가지 이름,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 임시정부청사와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사용된 건물을 동아대학교에서 매입해 현재의 석당박물관을 개관하였다. 근대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등록문화재 41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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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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