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예로부터 온천이 발달하였는데 해운대온천과 동래온천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대표 온천이다. 이들 온천은 몸에 이로운 성분을 다량 함유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가만히 탕 안에 들어가 보면 어느새 긴장 돼 있던 근육과 마음이 서서히 풀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부산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온천을 소개한다.
해운대온천은 신라시대 구남온천으로 불리던 장소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전해오는 이야기도 많은데, 그중 천연두로 고생하던 신라 진성여왕이 구남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 뒤 병이 씻은 듯 나았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왕이 즐길 정도였던 해운대온천은 오랜 역사와 깨끗한 해수온천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해운대에는 바다 풍경을 창밖으로 내려다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업소가 많다. 넓은 통 유리창을 가진 온천탕에 몸을 담구고 창밖을 바라본다. 드넓게 펼쳐친 해운대 바다는 한없이 시원한 경치를 자랑하고, 몸을 담그고 있는 탕 역시나 또 다른 시원함을 준다. 저녁이 되면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낭만 가득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과 함께 있는 찜질방에서도 환상적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데 눈으로 한 번, 몸으로 한 번 온천을 즐기는 곳이 바로 해운대에 위치한 온천이다.
백화점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수영강변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온천이다. 이 온천의 최대 매력은 지붕 없는 야외 노천족탕에서 하늘을 마주보며 족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뜨끈뜨끈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몸은 서늘하고 발은 따뜻해지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테마의 찜질방과 시설 좋은 휴게실을 두루 갖춘 곳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취향대로 즐기는 찜질방과 해수온천, 그리고 안락한 힐링 공간에서 여유로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온천과 더불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발달한 곳이 동래온천이다. 동네 이름 자체가 ‘온천장’일 정도로 역사가 깊은 장소다. 동래온천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렇다. 신라시대에 다리를 쓰지 못하는 할머니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학 한 마리를 보았는데, 어느 날 그 학이 다리가 다 나은 듯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신기한 마음에 학이 날아오른 자리에 가보니 뜨거운 물이 솟아나고 있었고, 그 물에 아픈 다리를 담가 할머니의 다리도 씻은 듯이 나았다고 전해진다.
이야기처럼 동래온천은 실제로 관절염과 신경통에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다. 성인병 치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동래온천은 동양 최대 온천시설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목욕을 주제로 한 만화의 모티브가 됐을 정도로 크고 웅장한 이곳은 유리로 된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으로 더욱 밝고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무려 10가지가 넘는 탕 종류가 있고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고,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규모에 마치 귀족이 된 듯 기분을 내보고, 하늘을 바로 올려보는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부산온천,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여행으로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