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주와 연계한 다양한 발효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반가움이 앞선다. 예로부터 흥과 풍류를 즐겼던 우리나라, 흥나는 잔치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조상들의 흥을 더해주었던 전통주를 만들어보며 한국 전통문화의 멋을 느껴본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색감의 체험장은 새로운 경험에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진열장에 줄지어있는 각양각색의 술병들이 전통문화의 정취를 더해준다. 창가에 모여 있는 수많은 종류의 막걸리 병을 보며 이렇게나 막걸리 종류가 다양할까 놀랍기 그지없다.
막걸리 마스크팩 체험으로 가볍게 발효 체험을 시작해본다. 막걸리를 넣은 마스크팩이라니! 꼭 얼굴로 막걸리를 마시는 기분이다. 모든 재료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 적정량을 넣고 혼합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체험. 마스크 시트에 막걸리 혼합액이 잘 스며들었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막걸리를 만들어 볼 차례다. 왁자지껄 술집에 앉아있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진지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막걸리 빚을 준비를 한다. 친숙한 술이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막걸리의 역사와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체험에 대한 기대가 한층 고조된다.
생각보다 막걸리 빚기는 매우 간단하다. 가장 중요한 건 일주일 정도 발효를 시키는 것이지만 체험시간 내 발효를 완료할 수 없으니, 발효과정을 뺀 나머지 전 과정을 체험한다.
먼저 큼직한 찜통에 가득 담겨있는 고슬고슬한 고두밥을 면보에 펴서 밥의 열기를 식힌다. 방금 쪄내서 뜨끈뜨끈한 밥알은 어찌나 물기가 없이 고슬고슬한지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고두밥을 이리저리 펴 식히면서 한입씩 밥알을 주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꼭 이렇게 먹어야 맛있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밥알이 다 식혀지면 밥과 누룩을 섞어줄 차례! 적당한 크기의 대야에 밥과 누룩, 그리고 물을 붓고 조물조물 만져주면서 풀어준다. 열기는 식혔지만 아직 따뜻한 밥알과 누룩, 물이 섞이는 느낌이 묘하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손바닥 안으로 모이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덧 발효를 준비할 시간이다.
이제 다 섞은 밥과 누룩을 항아리에 넣어주면 끝! 일주일 후면 막걸리로 환생하겠지만 체험시간 내 맛볼 수 없어 아쉬움이 가득하다. 대신, 색다른 맛을 지닌 3가지 막걸리를 시음해보며 맛의 차이를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있다. 똑같이 뽀얀 색깔이지만 각기 다른 맛을 내는 막걸리. 시음을 마친 사람들의 얼굴엔 기분 좋은 붉은 빛이 피어오른다.
발효체험은 그저 막걸리를 만드는 체험이 아니라 발효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와 얼을 가득 담아오는 시간이다. 막걸리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체험을 경험하며 우리 발효 문화의 느긋함을 깊게 느껴보자.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전포대로 110(연효재)
전화번호
051-636-9355
운영요일 및 시간
프로그램별 상이
이용요금
프로그램별 상이
교통정보
도시철도 2호선 부산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 4번 출구 하차 도보 1분
시내버스 138-1, 24, 583 문전교차로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