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둔치도
부산의 서쪽 끝, 서낙동강에 위치한 작은섬인 둔치도는 낙동강 하구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다. 솔개와 황조롱이 등 맹금류들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한 둔치도는 오랜 세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낙동강의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민가가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섬의 대부분이 농경지라 부산 도심에선 보기 힘든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다리인 둔치교를 건너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슈퍼마켓과 마을회관, 오래된 집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온 듯하다. 도심에서 불과 30분 남짓 달려왔을 뿐인데 아주 먼 곳에 온 기분이 든다.강변길 따라 섬 한바퀴
둔치도를 에워싸고 있는 낙동강을 따라 강변길이 나 있다. 자동차 2대가 겨우 교행할 수 있는 좁은 아스팔트도로이지만 여유롭게 흘러가는 낙동강의 경치를 보며 걷기엔 부족함이 없다. 간간이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사방이 적막하다. 부산에서 이토록 고요한 공간이 또 있었던가? 나무들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황금들판이 낯설면서도 정겹다. 둔치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낙동강 하구의 매력이다.노을뷰가 예쁜 카페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예쁜 카페들도 만나게 된다. 초록 잔디 위에 세워진 새하얀 건물이 인상적인 '더 리버 온'은 둔치도의 일몰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인 카페다. 커다란 통창이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늦은 오후에는 카페 전체가 햇살 부자가 된다. 강아지들도 출입이 가능하고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다.둔치도의 일몰
마을은 여느 시골 풍경과 다르지 않은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분위기다. 밭을 가운데 두고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빨간지붕, 초록지붕, 파란지붕. 지붕 색깔부터 예사롭지 않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시간. 여기 저기서 밥 짓는 냄새가 피어오른다. 대문 앞을 지키던 강아지도 일과를 끝내고 제 집으로 들어간다.주소
부산광역시 강서구 봉림동교통정보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3번 출구 → 하단역 정류장 마을버스 강서구7 환승 → 둔치도 정류장 하차관련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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