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위에 세워진 희망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20,436 4 1 부산은 산지가 많고 평지가 부족했다. 일제 강점기 원도심의 살기 좋은 평지와 매축지는 일본인 구역으로 개발되었고, 부두의 노동자와 일자리를 찾아온 외지인들은 경사진 산을 따라 판잣집을 짓고 정착하게 되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은 산의 더 높은 곳까지 올라 정착했다. 부산의 서구, 중구, 동구, 부산진구에 걸쳐 길게 이어진 도로가 망양로. 부산의 산복도로다. 좁고 미로 같은 골목길, 끝도 보이지 않는 가파른 계단, 촘촘하고 빼곡한 빈틈없는 건물들. 구불구불 오르내리며 이어진 도로. 그 모양처럼 산복도로는 부산의 근현대사의 역사와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