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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한 가을 감성여행지

글·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평점 5.0
조회 7,039

아침저녁으로 이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바야흐로 가을이네요. 오늘은 가을 감성에 잘 어울리는 여행지들을 골라봤습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러 여행지들 중에서도 특히 보라색에 주목해봤는데요. 보라보라한 부산의 감성 여행지로 지금 함께 떠나보시죠~!

대저생태공원

가을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부산 대표 공원이다. 낙동강변의 넓은 공간에 자리한 대저생태공원은 지금 가을 분위기가 절정이다. 공원 곳곳에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파란 하늘을 이고 선 분홍빛 코스모스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가을가을한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저생태공원 한가운데에 위치한 연밭에 특히 코스모스들이 많은데. 다소곳이 고개를 들고 있다가도 산들바람에 이리 저리 춤을 추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저절로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게 된다.

구포대교 근처의 낙동강 둔치공원 주변은 요즘 핑크뮬리가 한창이다. '분홍쥐꼬리새'라는 이름의 여러해살이 풀인 핑크뮬리는 가을이 되면 진분홍빛으로 물들어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한다. 아주 가는 풀들이 솜사탕처럼 뭉쳐 분홍빛을 내는데. 핑크뮬리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몽글몽글한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 배경을 핑크뮬리로 가득 채우고 그 속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가을 감성이 듬뿍 느껴지는 인생샷을 얻게 될 테니.

장림포구

파란 가을 하늘이 잘 어울리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여기. 장림포구를 빼놓을 수 없다.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가을 하늘과 만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바다로 연결된 마을 앞 포구에는 작은 배들이 줄지어 떠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도 울고 갈 부산의 베네치아. 부네치아다.

워낙 컬러풀한 공간이라 색감에 집중하며 여행을 즐겨보자. 빨강이나 파랑, 보라 등 색깔을 콕 집어서 찾아다니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꽤나 재미있게 장림포구를 즐길 수 있다. 가을 감성을 찾고 싶다면 장림포구에 숨어 있는 보라색을 추천한다. 보라색과 대비되는 연두색 계열의 옷이나 소품을 준비하면 더욱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장림포구 입구에 들어선 부네치아 선셋전망대에 오르면 장림포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위에서 보는 장림포구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하다. 선셋전망대란 이름처럼 해가 질 무렵에는 멋진 낙조도 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내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우아하게 장림포구를 즐겨 봐도 좋다.

감천문화마을

가을 햇살이 스며드는 감천문화마을도 가을 감성 여행지로 놓칠 수 없다. 경사가 심한 산비탈을 따라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는 아기자기한 집들이 산꼭대기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이 무척 이국적이다. 모양만 신기한 것이 아니라 색깔까지 알록달록 화려하다. 각기 다른 모습을 집들을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일듯 말듯 집들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풍경도 신기하다.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벽화와 상징물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크다. 감천문화마을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길가에 무심히 앉아 있는 어린왕자를 비롯해 건물 담벼락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강아지. 지붕 위에 내려앉은 새들까지.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마을 곳곳을 탐험하다보면 반나절은 훌쩍 달아나고 없다.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니 소란스럽게 하거나 무례한 행동은 하지 말자. 대부분 좁은 골목길이라 광각 렌즈를 활용할 일이 많다.

흰여울터널

감천문화마을 만큼이나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부산여행지가 바로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이다. 발 아래로 바다가 펼쳐지는 해안 절벽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리스 산토리니도 부럽지 않은 경치를 자랑한다. 커다란 외항선들이 마을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외국의 어느 섬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항구도시 부산의 매력을 이토록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그런 흰여울문화마을에 최근 명물이 또 하나 생겼다. 절벽 아래 해안가에 조성된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흰여울터널이다. 그리 길지 않은 터널이 유명세를 타게 된 건 터널을 프레임 삼아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한 실루엣 사진 덕분이다. 마치 신비한 바닷가 동굴에라도 와 있는 듯한 이색 풍경에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터널 내부에 마련된 포토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보랏빛 가득한 조형물 앞에서 부산여행의 추억을 제대로 기록해보자.

부산항대교

광안대교와 함께 부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부산항대교는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빨강, 파랑, 초록 그리고 보랏빛. 어스름이 내린 도심을 환하게 비추는 부산항대교의 조명과 대형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부두가 뿜어내는 환한 불빛들은 여행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영도는 물론이고 부산역과 산복도로, 황령산 등 옛 부산항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부산항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데 특히 영도의 청학배수지전망대와 청학수변공원에선 부산항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너무 어두운 시간보다 해가 지고난 뒤 30분 정도 지난 시간에 찾아가면 컬러풀한 야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이용안내

주소
대저생태공원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1동 2314-11
장림포구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로93번길 72
감천문화마을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2로 203
흰여울터널 부산광역시 영도구 영선동4가 1210-38
부산항대교 부산광역시 남구 북항로 176
휴무일
연중무휴
운영요일 및 시간
상시(감천문화마을 이용시간 09:00~18:00(3월-10월), 09:00~17:00(11월-2월))
이용요금
무료(부산항대교 통행료 별도)
교통정보
대저생태공원
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 3번 출구 → 강서구청역 정류장 버스환승 125 → 부산혜원학교 하차, 도보 8분
주차 대저생태공원 주차장(유료)

장림포구
도시철도 1호선 장림역 1번 출구 → 장림초등학교 정류장 마을버스 환승 사하구5 → 장림항(부네치아) 정류장 하차, 도보 2분
주차 장림포구노상공영주차장(유료)

감천문화마을
1호선 괴정역 6번 출구 → 괴정사거리‧국민은행 정류장 마을버스 환승 사하구1, 사하구1-1 → 구감정류장 하차, 도보 3분
1호선 토성역 6번 출구 → 부산대학교병원 정류장 마을버스 환승 서구2 → 감정초등학교‧감천문화마을 하차, 도보 3분
주차 감천2공영주차장

흰여울터널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 영도대교(남포역) 정류장 버스 환승 508, 71, 7 → 백련사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주차 신선3동공영주차장(유료)

부산항대교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 영도대교 정류장 버스 환승 113, 30, 8, 190, 186, 88 → 청학시장 정류장 하차, 부산항대교 하부 친수공간까지 도보 13분

보라보라한 가을 감성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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